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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인사말

10대 회장 박순용

약 10년 전 미국에서 모교로부터 임용되었다는 전갈을 받고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을 때 저는 우리 학회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인류학이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학문이었던 시절에 유학길에 올랐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과연 인류학, 더 나아가 교육인류학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귀국 전에 지인들로부터 우리나라 학계가 계량적 지표만을 과학적인 것으로 인정하려하는 지적(知的) 횡포에 대해 둔감하다고 들었던 터라 앞으로 할 일이 녹록치 않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더군다나 자판기 커피 뽑듯 쉽게 정보사냥을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현장을 찾아가고 사람을 만나는 진득한 과정을 거쳐야하는 방법론적 명분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큰 과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회를 접하게 되고 회원들과 교우하면서 용기와 의욕이 샘솟았습니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비슷한 고민들을 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학문적 동반자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써 교육인류학을 논하는 학술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 벅찼습니다. 여기저기서 학술활동을 할 때에도 늘 모(母)학회인 우리 학회가 있어서 마음 든든해했습니다. 제가 귀국했던 2005년에 이미 한국교육인류학회라는 ‘고속도로’가 깔려 있었고 우리 학회원들은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씽씽 내달리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우리 학회의 많은 분들이 이 ‘고속도로’의 지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차선도 넓혀왔습니다. 이제는 선배 회장님들께서 탄탄하게 다져놓은 이 기초 위에 무엇을 더해야 할지 고민하며 10대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우리 학회가 처음 문을 연지 사반세기가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육현장과 이를 탐구하는 방법도 함께 변화해왔습니다. 동시에 당면한 교육관련 난제들에 대해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숙제만 쌓여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가장 미시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의 교육현장을 이해하고 총체적인 체질개선을 가능케 하는 인간중심의 학문인 교육인류학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교육인류학은 교육문제에 대한 기존의 도구적이고 국소적인 처방을 지양하고 교육의 근원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관점과 돌파구를 제공하는 학문입니다. 앞으로 우리 학회는 교육인류학을 근간으로 다양한 연구방법과 교육문화를 논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내외의 실험적인 연구방법과 신선한 연구주제에 민감할 수 있도록 지평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우리 학회의 간판표어인 ‘친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친숙하게’는 인류학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속에 새겨두게 되는 문구입니다. 이는 단순히 연구자가 견지하는 관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성찰과 타자에 대한 공감을 의미합니다. 우리 학회에 참여하는 것은 학문적 역량을 키우는 것 이상으로 성찰과 공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에 몸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학회는 지성과 감성이 적절히 어우러져 창출해내는 독특한 문화의 공간이며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을 환영하는 학술적 향연장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학회문화를 선도하는 학술공동체로 거듭 성장하기 위해 학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합니다.

약 10년 전 미국에서 모교로부터 임용되었다는 전갈을 받고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을 때 저는 우리 학회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인류학이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학문이었던 시절에 유학길에 올랐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과연 인류학, 더 나아가 교육인류학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귀국 전에 지인들로부터 우리나라 학계가 계량적 지표만을 과학적인 것으로 인정하려하는 지적(知的) 횡포에 대해 둔감하다고 들었던 터라 앞으로 할 일이 녹록치 않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더군다나 자판기 커피 뽑듯 쉽게 정보사냥을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현장을 찾아가고 사람을 만나는 진득한 과정을 거쳐야하는 방법론적 명분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큰 과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회를 접하게 되고 회원들과 교우하면서 용기와 의욕이 샘솟았습니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비슷한 고민들을 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학문적 동반자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써 교육인류학을 논하는 학술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 벅찼습니다. 여기저기서 학술활동을 할 때에도 늘 모(母)학회인 우리 학회가 있어서 마음 든든해했습니다. 제가 귀국했던 2005년에 이미 한국교육인류학회라는 ‘고속도로’가 깔려 있었고 우리 학회원들은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씽씽 내달리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우리 학회의 많은 분들이 이 ‘고속도로’의 지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차선도 넓혀왔습니다. 이제는 선배 회장님들께서 탄탄하게 다져놓은 이 기초 위에 무엇을 더해야 할지 고민하며 10대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우리 학회가 처음 문을 연지 사반세기가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육현장과 이를 탐구하는 방법도 함께 변화해왔습니다. 동시에 당면한 교육관련 난제들에 대해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숙제만 쌓여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가장 미시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의 교육현장을 이해하고 총체적인 체질개선을 가능케 하는 인간중심의 학문인 교육인류학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교육인류학은 교육문제에 대한 기존의 도구적이고 국소적인 처방을 지양하고 교육의 근원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관점과 돌파구를 제공하는 학문입니다. 앞으로 우리 학회는 교육인류학을 근간으로 다양한 연구방법과 교육문화를 논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내외의 실험적인 연구방법과 신선한 연구주제에 민감할 수 있도록 지평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우리 학회의 간판표어인 ‘친숙한 것을 낯설게, 낯선 것을 친숙하게’는 인류학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속에 새겨두게 되는 문구입니다. 이는 단순히 연구자가 견지하는 관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성찰과 타자에 대한 공감을 의미합니다. 우리 학회에 참여하는 것은 학문적 역량을 키우는 것 이상으로 성찰과 공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에 몸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학회는 지성과 감성이 적절히 어우러져 창출해내는 독특한 문화의 공간이며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을 환영하는 학술적 향연장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학회문화를 선도하는 학술공동체로 거듭 성장하기 위해 학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합니다.

2015년 3월 한국교육인류학회장 박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