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회장 서덕희
안녕하세요. 어느 때보다 위태로웠고 더웠고 추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회원 여러분 댁내 두루 안녕하신지요?
서덕희입니다.
벌써 만 26년이 된 한국교육인류학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1997년부터 지금까지 저의 교육학도로서의 삶의 시작과 현재를 함께 한 한국교육인류학회의 회장이 되어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감개무량하면서도 적지 않은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앞으로 2년간 학회 회장으로서 회원 여러분과 함께 열어나갈 학회의 모습을 부족하나마 먼저 그려 보고 회원 여러분에게 감히 그 그림을 함께 그리고, 책임을 나누어 가지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학회는 지난 12대부터 한국교육인류학회의 학문적 자산을 학문공동체와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질적연구방법론 저서를 출판하는 작업은 한편으로 내부적으로 학회의 힘을 결집하는 작업이면서 동시에 더 넓은 학문공동체에서의 우리 학회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떠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4대 임원진들은 이 일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질적연구의 정신과 원리를 열린 사고 속에서 심화와 확장을 하고 이를 학문공동체와 공유하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한국교육인류학회가 출범할 때는 실증주의와의 대결이 우리 회원들의 정체성의 핵심을 이루었습니다. 이제는 질적연구가 ‘정상과학’이 되면서 질적연구의 기획, 실행, 평가의 관행을 다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그 정신과 원리를 새로운 지평 위에서 세우는 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회원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학술활동을 계획해 보고자 합니다. 내적으로는 다양성 속에서도 그 정신을 찾아나가며, 외적으로는 다른 학문공동체에 그 정신을 펼쳐나갈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하여 3년 간 못 뵈었던 회원 여러분들의 눈빛과 표정, 그리고 몸의 온기를 더불어 나누고 힘을 얻어갈 수 있는 대면 활동들을 조금씩 확대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온전한 삶과 성장을 어렵게 하는 고립과 단절에서 벗어나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자연 ‘사이’에서 우리의 삶이 온전해질 수 있음을 그 ‘사이’에서 연구를 하고 깨달음을 얻어온 질적연구자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로 던지는 저의 약속이 여러분들과 더불어 실천으로 구체화될 때 펼쳐질 더 넓고 깊은 세계를 떠올려 봅니다. 저의 부족함을 여러분들이 함께 채워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한국교육인류학회장 서덕희
